이른아침 밥짓기



  어제 하루 씩씩하게 뛰놀며 저녁나절에 곯아떨어진 아이들이 오늘 따라 새벽 다섯 시를 살짝 넘긴 때부터 잠에서 깨어 꼼지락꼼지락한다. 이제 겨우 동이 텄을 뿐인데 놀고 싶단다. 그러고는 새벽 여섯 시 반부터 배고프다고 노래한다. 그래, 너희는 시골순이요 시골돌이였지. 너희를 어떻게 다시 재울 수 있겠니. 이른아침부터 밥을 짓는다. 다섯 살 작은아이가 기운차게 밥상을 펴서 놓으려고 한다. 안 무겁니? 어제 남은 밥이 있어서 고구마랑 감자랑 양파를 썰어서 볶는다. 4348.5.30.흙.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 아버지 육아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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