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는 마음



  혼자 걷기도 하고, 함께 걷기도 합니다. 혼자 걸을 적에는 고요히 생각에 잠기면서 온누리를 홀가분하게 둘러봅니다. 함께 걸을 적에는 기쁘게 노래하고 춤추면서 온누리에 우리 웃음을 흩뿌립니다.


  우리가 이곳을 걷기에 이곳에 새로운 길이 열립니다. 우리가 이곳을 걸으면서 이곳을 새로운 보금자리로 가꿉니다. 우리가 이곳을 걷는 동안 이곳에서 새로운 이야기가 샘솟습니다.


  함께 걷는 사람은 서로 얼굴을 마주볼 수 있습니다. 나란히 걷는 사람은 서로 숨소리와 목소리와 마음소리를 모두 헤아릴 수 있습니다. 구름을 올려다보고, 흙을 내려다보며 앞을 바라다봅니다. 함께 기쁜 숲바람을 쐬면서 걷습니다. 4348.5.25.달.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 삶과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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