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흥집 82. 달린다 (2014.5.15.)



  달린다. 바람을 가르며 달린다. 앞만 보고 달린다. 싱그러운 오월볕을 쬐면서 달린다. 발바닥으로 이 땅을 느끼면서 달린다. 걸리적거리는 것이 없는 곳을 마음껏 달린다. 아이는 뛰고 달리면서 자란다. 아이일 적에 아이답고 뛰놀 수 있을 적에 비로소 사랑스러운 어른으로 자란다. 나는 어릴 적에 자동차 때문에 깜짝깜짝 놀라면서 달리기를 멈추어야 했으나, 우리 아이들은 우리 집에서 언제 어디에서나 실컷 달리면서 온몸을 골고루 가꿀 수 있기를 빈다. 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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