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 까무룩 잠들었을까
어제 하루는 몹시 고단했다. 아침에 일어나서도 찌뿌둥한 몸이 미처 다 안 풀린다. 여러 날 고단했기에 이렇게 찌뿌둥한 몸이 될까. 엊저녁에는 그야말로 몸에서 기운이 다 빠져서 아이들을 눕히기 무섭게, 나도 아이들 사이에서 곯아떨어졌고, 오래도록 꿈에 시달렸는지 꿈나라를 누볐는지, 그렇게 꿈길을 걷다가, 얼떨떨한 몸으로 깨어났다.
몸은 아직 덜 풀렸으나, 아침이 되어 일어났으니 아침도 짓고, 아침에 아이들하고 놀기도 하면서, 오늘 하루 일을 해야지. 기운을 새롭게 차리자. 힘을 새로 길어올리자. 오늘 하루 너른 사랑이 되어 아름답게 하루를 즐기자. 작은아이가 맞이할 다섯째 돌에 맞추어 뭔가 맛난 밥을 하나 마련해 보기도 하자. 4348.5.20.물.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 아버지 육아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