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개구리를 함께



  마을 어귀 빨래터 담벼락에 풀개구리가 한 마리 앉는다. 아이들은 풀개구리를 곧바로 알아챈다. 아이들 키높이에 있기 때문일까. 풀개구리한테 마음이 있기 때문일까. 풀개구리는 갈라진 자리에 납작하게 붙어서 골골거리면서 꼼짝을 않는다. 얘, 두려워 하지 않아도 돼. 느낌으로 헤아려 보렴. 우리가 너를 다치게 할 만한지, 아니면 너하고 동무인지 헤아려 보렴. 그러면 돼. 아이들은 살짝 풀개구리를 건드린 뒤 집으로 간다. 4348.5.18.달.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 아버지 육아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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