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로 읽는 책 212] 작으며 고맙다



  콩알을 둘로 갈라 

  너 먹고 나 먹으며

  배가 넉넉히 부르다



  작은 것이 고마운 줄 안다면, 작거나 큰 것이 없는 줄 느껴서, 언제나 고마운 삶으로 나아가리라 느껴요. 누가 나한테 선물할 적에 더 비싸거나 값진 것을 주어야 고맙지 않습니다. 천 원짜리 과자 한 봉지도 고맙고, 만 원짜리 빵 한 덩이도 고맙습니다. 십만 원을 베풀어도 고마우며, 십억 원을 베풀어도 고맙습니다. 크기 때문에 더 고맙지 않습니다. 마음을 기울여서 나누려고 하는 사랑스러운 손길로 어깨동무를 하기에 반가우면서 고맙습니다. 4348.5.18.달.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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