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문을 열다



  올해는 오월 십오일에 뒷문을 연다. 뒷문은 어디인가? 마루문이 집에서 앞문이고, 뒤꼍을 바라보는 쪽 문이 뒷문이다. 오늘은 방이 26℃까지 오른다. 두 아이가 모두 덥다고 한다. 벌써 이런 날씨가 되었나 하고 돌아보다가 참말 그렇구나 하고 다시 생각한다. 나도 꽤 더워서 민소매를 입어야 할는지, 아니면 웃옷은 벗어야 할는지 망설이는 하루이다.


  뒷문을 여니 뒷바람이 솔솔 들어온다. 시원하다. 맑구나. 아이들도 잘 자겠지. 밤에 추우면 이불깃을 여미면 된다. 시골밤은 좀 추워야 한다. 그래야 몸이 더욱 튼튼하게 자라리라. 개구리가 우렁차게 노래한다. 아직 논에는 아무도 농약을 뿌리지 않으니 개구리가 그야말로 힘차게 노래한다. 예쁜 개구리들아, 밤노래를 들려주어 고맙다. 4348.5.15.쇠.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 아버지 육아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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