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찍는 눈빛 159. 꽃돌이와 살기


  아이는 언제나 아이답게 자랍니다. 어른도 언제나 어른답게 삶을 짓습니다. 아이는 언제나 어른을 살펴보면서 무럭무럭 자라고, 어른은 언제나 아이를 지켜보면서 새롭게 삶을 짓습니다.

  아이가 할 수 없는 일은 없습니다. 어른이 할 수 없는 일도 없습니다. 아이가 할 수 없는 놀이란 없고, 어른도 할 수 없는 놀이가 없습니다. 아이나 어른이나 모두 스스로 가슴에 품는 꿈을 이룰 수 있는 숨결입니다. 아이와 어른 모두 스스로 마음으로 짓는 생각을 삶에서 이룰 수 있는 사람입니다.

  아이는 장난돌이가 될 수 있고, 전쟁돌이가 될 수 있습니다. 아이는 꽃돌이가 될 수 있으며, 나무돌이가 될 수 있습니다. 아이는 책돌이가 될 수 있고, 글돌이가 될 수 있습니다. 아이는 사진돌이가 될 수 있으며, 이야기돌이가 될 수 있습니다.

  아이가 늘 바라본 대로 ‘어떤 돌이’가 됩니다. 아이를 둘러싼 삶자락대로 ‘새로운 돌이’로 거듭납니다. 이리하여, 아이와 함께 사는 어버이는 아이가 어떤 터전에서 어떤 바람을 마시면서 하루를 누리는가 하는 대목을 슬기롭게 살피려고 합니다.

  나는 꽃돌하고 함께 살 수 있습니다. 웃음돌이나 노래돌이하고 함께 살 수 있어요. 스스로 짓는 생각에 따라 스스로 삶이 달라집니다. 어떤 사진을 찍고 싶은가요? 이 물음은 우리가 저마다 스스로 살피면서 실마리를 찾아야 합니다. 사진을 어떻게 읽고 싶은가요? 이 물음도 우리 스스로 수수께끼와 실타래를 풀어야 합니다.

  생각하고 꿈꾸는 대로 사랑하면서 삶을 짓습니다. 생각하고 꿈꾸는 대로 사진을 찍으면서 이야기를 빚습니다. 4348.5.15.쇠.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 사진책 읽는 즐거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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