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 없애야 말 된다

 (978) 경제적 10


물놀이를 즐기는 그 자체보다도, 이른바 경제적 여유를 과시하는 심리적 충족을

《박연구-어항 속의 도시》(문예출판사,1976) 70쪽


 경제적 여유를 과시하는

→ 돈이 많다고 뽐내는

→ 돈이 넉넉하다고 자랑하는

→ 돈 많은 살림을 드러내려는

→ 돈 많은 사람이라고 우쭐거리는

→ 돈 자랑을 하고 싶은

 …



  돈이 많다고 거들먹거리는 사람이 있습니다. 돈이 많기에 우쭐거리는 사람이 있습니다. 돈 자랑을 하려는 사람이 있고, 돈이 많다며 뽐내는 사람이 있습니다.


  돈이 많다고 자랑하듯이, 지식이 많다고 자랑하는 사람이 있을 테지요. 쉽고 수수하게 쓰면 넉넉할 테지만, 온갖 바깥말을 끼워넣어 글 자랑을 하려는 사람이 있을 테고요.


  물놀이를 즐기며 기쁨을 누려야 기쁩니다. 돈이 많다고 뽐내려 하면 기쁨이 찾아들지 않습니다. 물놀이를 즐기며 아름답게 웃을 때에 삶이 아름답습니다. 돈이 많다고 자랑하려 하면 아름다운 웃음이 피어나지 않습니다. 돈도 힘도 이름도 나눕니다. 말도 생각도 삶도 나눕니다. 4340.9.28.쇠/4342.3.24.불/4348.5.11.달.ㅎㄲ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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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놀이를 즐기려 한다기보다도, 이른바 돈 자랑을 하려는 마음을


“물놀이를 즐기는 그 자체(自體)보다도”는 “물놀이를 즐기려 한다기보다도”나 “물놀이를 즐기기보다도”로 손봅니다. ‘과시(誇示)하는’은 ‘뽐내는’이나 ‘자랑하는’이나 ‘우쭐대는’이나 ‘거들먹거리는’이나 ‘잘난 척하는’으로 다듬으며, “심리적(心理的) 충족(充足)”은 ‘마음’이나 ‘마음 채우기’나 ‘알량한 마음’으로 다듬어 줍니다.


..



 '-적' 없애야 말 된다

 (986) 경제적 11


누가 시킨 것도 아니고, 또 경제적 지원이 있은 것도 아니다

《곤충을 벗삼아 한 평생》(신유항교수 정년퇴임 기념 문집 간행위원회,1996) 109쪽


 경제적 지원이 있은 것도 아니다

→ 돈이 많지도 않았다

→ 돈이 넉넉하지도 않았다

→ 돈으로 한 일도 아니다

→ 돈을 받은 적도 없다

→ 돈을 대는 사람도 없다

→ 돈을 보태는 사람도 없다

 …



  즐겁게 하는 일이라면 즐겁습니다. 돈이 넉넉하기에 어떤 일을 하지 않습니다. 돈을 대는 사람이 있어야 어떤 일을 하지 않습니다. 스스로 즐겁게 일을 하고, 스스로 기쁘게 웃으면서 일을 합니다.


  돈을 대는 사람이 있으면 고맙습니다. 돈을 보태는 사람이 없으면 씩씩하게 힘을 냅니다. 뒷배를 하는 사람이 있으면 반갑습니다. 벗바리가 없으면 홀로 기운차게 나아갑니다. 마음이 넉넉하다면 어떤 일이든 훌륭히 할 수 있습니다. 4340.10.17.물/4342.3.24.불/4348.5.11.달.ㅎㄲ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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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시키지도 않았고, 또 돈을 대는 사람도 없다


“시킨 것도 아니고”는 “시킨 일도 아니고”나 “시키지도 않았고”로 다듬고, “지원(支援)이 있은 것도 아니다”는 “도움도 있지 않았다”나 “도와준 적도 없었다”로 다듬을 수 있는데, ‘경제적’하고 함께 다듬어서 “돈을 대는 사람도 없다”나 “돈으로 한 일도 아니다”로 고쳐쓸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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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적' 없애야 말 된다

 (1125) 경제적 12


처음 갖는 해외여행인지라 들뜨는 것도 잠깐 경제적 궁핍이 나를 죄었다

《김유미-내 안의 야생공원》(신구문화사,1999) 89쪽


 경제적 궁핍이

→ 가난이

→ 돈이 떨어져서

→ 돈이 쪼들려서

→ 가벼운 주머니가

 …



  살림살이가 넉넉하지 못하거나 돈이 없을 적에 ‘가난’하다고 합니다. 한자말 ‘궁핍’을 한국말사전에서 찾아보면 ‘가난’으로 고쳐쓰라고 나옵니다. 그러니, 이 보기글에 나오는 “경제적 궁핍”은 “경제적 가난”이라는 소리입니다. “경제적 가난”이라니, 아무래도 얄궂고 어설픈 말마디입니다.


 가난이 나를 죄었다

 가난한 살림이 나를 죄었다

 쪼들리는 살림이 나를 죄었다


  돈이 없을 때에는 “돈이 없다”고 하면 됩니다. 돈이 모자라면 “돈이 모자라다”고 하면 돼요. 살림이 쪼들리니 “쪼들리는 살림”이고, 넉넉하지 못한 살림이니 “가난한 살림”입니다. 4341.4.24.나무/4348.5.11.달.ㅎㄲ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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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외국여행인지라 들뜨기도 살짝, 쪼들리는 주머니가 나를 죄었다

처음으로 나라밖 마실을 하는지라 들뜬 마음도 살짝, 가난이 나를 죄었다


“처음 갖는 해외여행(海外旅行)인지라”는 “첫 외국 여행”이나 “처음으로 나라밖 나들이를 하는지라”로 손봅니다. “들뜨는 것도 잠깐(暫間)”은 “들뜬 마음도 살짝”이나 “들뜨기도 살짝”으로 손질하고, ‘궁핍(窮乏)’은 ‘가난’으로 손질합니다.


(최종규/함께살기 . 2015 - 우리 말 살려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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