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새 두 마리 (사진책도서관 2015.5.8.)
― 전라남도 고흥군 도화면 동백마을, ‘사진책도서관 함께살기’
도서관 이야기책 〈함께살기〉 13호를 찍는다. 다음주부터 신나게 봉투질을 해서 부치려 한다. 서울에 있는 ‘포토넷’ 출판사에서 사진책 세 상자를 도서관으로 보내 주었다. 이 사진책은 이태 남짓 앞서 포토넷 출판사로 보낸 책들이다. 포토넷 출판사에서는 사진비평 《사진책과 함께 살기》를 2010년에 펴내 주었고, 이 책을 이어 사진비평을 새로 한 권 펴내기로 했는데, 출판사 살림이 자꾸 힘들어지면서 그동안 책을 내지 못했고, 사진비평을 새로 펴내면 이 사진책으로 전시와 강연을 하기로 했으나, 아무래도 사진비평책을 못 내겠다는 뜻이리라 느낀다.
여러 해 도서관을 떠났던 책이 돌아오니 반갑다. 비록 사진비평책은 나오지 못하더라도 머잖아 책으로 묶을 수 있기를 꿈꾸어 본다.
사진책이 담긴 상자를 수레에 싣고 도서관으로 나른다. 도서관으로 들어서니 딱새 한 마리가 도서관 바닥에 죽은 채 있다. 엊그제만 해도 도서관에서 새를 본 일이 없는데 언제 들어와서 언제 이렇게 몸부림을 치다가 죽었을까. 도서관 둘레에서 다른 사람들이 삽차를 써서 땅을 파헤치느라 창문도 안 열고 지냈는데, 어떻게 어디로 들어왔다가 밖으로 못 나가고 죽었을까.
새 주검을 치우려고 쓰레받기에 올려놓는다. 사진책 담은 상자를 안쪽으로 옮기는데 참새 주검을 본다. 참새는 또 언제 들어왔을까. 이 작은 새들이 어디에 틈이 있어서 살짝 들어왔다가 다시 빠져나가지 못하고 그만 숨을 거두었을까.
큰아이가 새 주검을 더 찾아보겠다고 도서관을 이리저리 누빈다. 끝 칸에도 참새 주검이 하나 더 있다. 이 작은 새들이 도서관에 사람이 들어왔으면 날갯짓이라도 해서 저희가 있는 줄 알리면 창문을 열어 주었을 텐데, 그저 조용히 숨죽인 채 있다가 그만 굶어서 죽은 듯하다. 가녀린 새 주검을 셋 치운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는 빈 수레에 두 아이를 태운다. 아이들은 어느새 ‘죽은 새’를 잊은 듯하다. 신나게 노래하면서 집으로 돌아간다. ㅎㄲ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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