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백꽃아, 다음 겨울에 만나자
오월을 앞에 두고 우리 집 동백나무도 꽃송이가 거의 다 떨어진다. 이제 마지막으로 꽃봉오리를 벌린 아이가 몇 안 남는다. 마지막으로 봉오리를 터뜨린 귀여운 아이들아, 곧 여름이 다가오고, 바야흐로 너희들은 씨앗으로 단단히 여물겠구나. 겨울 끝자락과 봄 첫머리에 반가웠어. 여름과 가을 지나고 새로운 겨울에 다시 만나자. 네 꽃빛과 꽃망울을 언제나 가슴에 담으면서 지낼게. 4348.5.8.쇠.ㅎㄲㅅㄱ
(최종규/함께살기 . 2015 - 꽃과 책읽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