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배움자리 30. 가방 챙기자



  바다로 마실을 간다. 새봄 따스한 오월에 바다로 마실을 간다. 두 아이한테 묻는다. “어떤 바다로 갈까? 큰돌 있는 바다로 갈까, 모래밭 있는 바다로 갈까?” “큰돌!” “모래밭!” “음, 아니, 모래밭!” 큰돌 바닷가에서 모래밭 바닷가로 아이들 생각이 모인다. 이리하여 두 아이더러 바닷가에서 갈아입을 옷을 챙기고, 물기를 닦을 마른천을 챙기라고 이야기한다. 두 아이는 저마다 제 가방을 찾아서 장난감을 넣고 옷이랑 마른천을 넣는다. 똘똘하고 야무지네. 작은아이는 제 가방을 다 챙긴 뒤 가방을 멘다. 아버지가 빨래를 마치고 집일을 끝낸 뒤 자전거를 꺼낼 때까지 빨간가방을 메고 씩씩하게 놀면서 기다려 준다. ㅎㄲㅅㄱ


(최종규/함께살기 . 2015 - 우리 집 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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