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엉이는 부끄럼쟁이 (오장환) 실천문학사 펴냄, 2014.9.15.



  1918년에 태어나서 문학 한길을 걷다가 한국전쟁 언저리에 하늘나라로 떠났다는 오장환 님이 있다. 이분이 쓴 동시를 남녘에서 2006년이 되어서야 비로소 선보일 수 있었고, 2014년에 새옷을 입혀 다시 펴냈다고 한다. 그러니까, 일제강점기에 한국 어린이를 헤아리면서 쓴 동시가 아주 뒤늦게 책으로 나온 셈이다. 《부엉이는 부끄럼쟁이》를 차근차근 읽으면서 생각한다. 이 동시집이 남북 분단 때문에 아주 늦게 남녘에서 나왔는데, 분단이라는 굴레에 사로잡히지 말고 일찌감치 남녘에서도 나올 수 있었으면 남녘 어린이문학은 어떻게 달라졌을까 궁금하다. 북녘에서도 남녘 어린이문학을 마음껏 펴내어 남북녘 어린이가 아름답고 사랑스러우면서 살가운 이야기꽃을 누릴 수 있었으면, 남북녘 어린이는 어떤 마음으로 자랄 만했을까 궁금하다. 아이들이 입시나 학원이나 시험이 아닌, 삶을 밝히는 노래인 이야기(시이든 동화이든 소설이든 수필이든)를 마음껏 누리도록 해야 하리라 느낀다. 요즈음 아이들이 받아들이기 어려울 만한 시골 이야기라든지 예전 문화 이야기가 섞인 동시를 읽으면서, 권태응 님 동시집도 오장환 님 동시집도 너무 늦게 책으로 나와서 아쉽구나 하고 다시금 생각한다. 4348.5.7.나무.ㅎㄲㅅㄱ


(최종규/함께살기 . 2015 - 한 줄 책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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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엉이는 부끄럼쟁이
오장환 지음, 도종환 엮음, 곽명주 그림 / 실천문학사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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