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꽃이 질 무렵



  처음 피어난 딸기꽃이 질 무렵 바람은 아주 따스하다. 딸기꽃이 질 무렵 봄이 저무는구나 싶은 바람이 불고, 이 바람을 쐬면서 들일을 하는 일꾼은 이마에 흐르는 땀을 훔친다. 딸기꽃이 져서 딸기알을 맺을 무렵, 들일을 하는 일꾼은 들딸기를 훑으면서 고픈 배를 가신다. 시골 들판에서 들딸기는 들일을 하는 들사람과 들동무요 들님이 되어 준다. 하나둘 지면서 새롭게 꽃망울을 터뜨리는 딸기꽃을 가만히 바라본다. 4348.5.4.달.ㅎㄲㅅㄱ


(최종규/함께살기 . 2015 - 꽃과 책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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