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배움자리 29. 설거지 맡기기



  큰아이는 곧잘 “내가 설거지 할게요.” 하고 말한다. 설거지를 손수 해 보고 싶은 마음이니 기꺼이 설거지를 맡긴다. 어른이 설거지를 하면 이내 끝나지만, 아이가 설거지를 하면 한참 걸린다. 그러나, 손에 찬찬히 익히는 설거지이니, 오래 걸릴밖에 없다. 때때로 큰아이더러 “설거지 해 볼래?” 하고 묻는다. 그러면 큰아이는 서글서글하게 “네!” 하고 말한다. 설거지를 마친 그릇과 수저를 예쁘게 널어 놓는다. 개수대를 말끔히 치우는 손길까지는 안 되지만, 앞으로는 여기까지도 하리라 느낀다. 아귀힘이 늘면 행주도 빨아서 널 수 있겠지. ㅎㄲㅅㄱ


(최종규/함께살기 . 2015 - 우리 집 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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