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다니기
아이들과 살기에 아이들과 함께 다닌다. 아이들과 함께 다니니 늘 아이들을 바라본다. 두 아이는 서로 가장 가까운 놀이동무가 되고, 툭탁거리는 일도 있으나 사이좋게 아끼고 지켜보면서 하루를 누린다.
어버이와 아이는 서로 어떤 사이가 될까. 어버이가 스스로 바라는 대로 두 사람 사이가 이어질 테지. 아이는 어버이한테서 어떤 삶을 물려받는가. 어버이가 보여주고 싶은 삶을 아이가 바라보면서 찬찬히 제 삶을 짓겠지. 아이가 철이 들어 온 하루를 스스로 빚을 때까지는 어버이가 들려주고 보여주고 알려주는 길대로 아이가 걸어가리라 느낀다. 아이와 함께 다니는 동안, 어버이는 제 삶을 일구면서 아이가 사랑과 꿈을 짓는 넋을 북돋운다. 4348.5.2.흙.ㅎㄲㅅㄱ
(최종규/함께살기 . 2015 - 아버지 육아일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