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픈 바다를 바라보는 마음



  오늘날 한국에서 바다는 매우 슬픕니다. 바다답지 못한 바다만 있기 때문입니다. 바다가 왜 바다답지 못한가 하면, 한국에서 사는 사람들이 죄 바다를 망가뜨리는 길을 걷는구나 싶기 때문입니다.


  바다는 쓰레기터가 아닙니다. 바다에 함부로 쓰레기를 들이부어도 되지 않습니다. 공장 폐수나 핵발전소 열폐수를 바다에 내다버려도 되지 않습니다. 건설폐기물이라는 시멘트덩이를 갯벌에 파묻어도 되지 않습니다. 더군다나 ‘관광’이라는 이름을 내세워서 바닷가에 함부로 시멘트와 아스팔트를 들씌워도 되지 않습니다.


  바닷가 모래밭은 물결이 빚습니다. 바람과 함께 물결이 치면서 흙과 모래를 바닷가 안쪽 깊숙한 데까지 실어 나르고, 다시 이 물결은 흙과 모래를 바다로 데려갑니다. 오락가락 하면서 바닷가 모래밭은 아름답게 펼쳐집니다. 그런데, 바닷가에 시멘트길이나 아스팔트길을 함부로 내면서 바닷가 모래가 모조리 바다로 쓸려 가기만 할 뿐, 다시 돌아오지 못합니다. 게다가, 바닷가 시멘트길와 아스팔트길은 물결을 맞고 또 맞으면서 차츰 허물어지고, 볼꼴사납게 바닷가 여기저기에 흩어집니다.


  다도해 해상 국립공원 바닷가라는 곳을 거닐다가, 이 바닷가에 시멘트덩이가 잔뜩 있는 모습을 보고 고개를 갸우뚱하다가, 한참 이곳을 지켜보면서 속내를 알아챕니다. 이 슬픈 바다를 어찌해야 할까요. 4348.5.2.흙.ㅎㄲㅅㄱ


(최종규/함께살기 . 2015 - 삶과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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