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큰아버지한테서 받은 선물



  인천에 있는 형한테 돈을 빌린다. 이달과 다음달 살림돈이 아주 밑바닥이라서 버티고 견디고 참고 허덕이다가 빌린다. 고맙게 숨통을 트면서 작은아이한테 버스 장난감을 선물로 장만한다. 모자란 살림돈을 채우면서 왜 버스 장난감을 사느냐고 한다면, 작은아이는 이 장난감 버스를 선물로 넉넉히 받을 만하기 때문이다. 차츰 나이가 들면서 작은아이는 장난감 하나를 오래도록 아끼고 건사하면서 놀 줄 안다. 이것 만지면서 놀다가 지겨워 하거나, 저것 만지면서 놀다가 잊지 않는다. 작은아이는 제 ‘장난감 자동차’ 가운데, 경찰차와 소방차와 작은차가 있구나 하고 느끼면서, 버스가 없는 줄 느꼈다. 이리하여 ‘버스 자동차’를 노래했으니 버스 장난감 하나를 들일 만했다.


  그런데, 작은아이가 장만한 버스는 ‘인천 공항버스’이다. 재미있게도 그러네. 인천에 있는 큰아버지가 보태 준 살림돈으로, 고흥 읍내에 있는 문방구에서 ‘인천 공항버스’ 장난감을 장만했네. 4348.4.30.나무.ㅎㄲㅅㄱ


(최종규/함께살기 . 2015 - 아버지 육아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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