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배움자리 28. 언제나 잔치인 하루
기쁘게 잠들면 기쁘게 일어난다. 하루를 신나게 놀았으면 신나게 잠들고서 꿈을 꾼다. 내 몸에 새로운 숨결이 깃든 날을 가리켜 생일이라 하니까, 아침마다 새로운 마음이 되어 눈을 뜬다면, 언제나 잔치인 하루가 된다. 새로운 마음으로 맞이하는 아침이란, 날마다 생일이라는 뜻이 되기 때문이다. 새롭게 놀고 싶으니 일찍 일어난다. 새롭게 짓고 싶은 삶이 있으니 즐겁게 일어난다. 새롭게 이루고 싶은 꿈이 있으니 개운하게 일어난다. 언제나 잔치라고 할 만한 하루를 누리기에, 저녁에도 곱게 잠들 수 있다. 아침을 열고 저녁을 닫는 마음이 포근하면서 사랑스럽도록 돌보는 길을 생각한다. 사월 끝자락에 소쩍새 밤노래를 들으면서 두 아이 가슴을 살살 토닥인다. ㅎㄲㅅㄱ
(최종규/함께살기 . 2015 - 우리 집 학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