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봄 찔레싹을 먹다



  새봄을 맞이해서 무엇이든 새롭게 돋는다. 풀도 새롭게 돋고, 나뭇잎도 새롭게 난다. 꽃도 새롭게 피며, 줄기도 새롭게 뻗는다. 다른 봄꽃이 한껏 피고 지면서 사람들이 봄꽃놀이를 다 즐기고 이제 봄마실을 잊을 무렵이라 할 사월 끝자락에 찔레나무도 새 줄기를 보드랗게 내놓는다. 바야흐로 새로운 찔레싹을 먹는 때이다.


  새로 돋는 찔레싹은 가시까지 보드랍다. 찔레나무는 줄기도 잎사귀도 새봄에 매우 보들보들 곱다. 찔레잎과 여린 줄기를 조금씩 끊어서 아이들과 나누어 먹는다. 자, 무슨 맛이니? 네 손과 눈과 혀와 몸은 어떤 맛을 느끼면서, 어떤 냄새와 숨결을 받아들이니? 4348.4.26.해.ㅎㄲㅅㄱ


(최종규/함께살기 . 2015 - 꽃과 책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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