쥐돌이 쳇 (미야자와 겐지) 작은책방 펴냄, 2003.11.6.



  쥐와 고양이가 나오는 미야자와 겐지 님 동화를 곰곰이 읽는다. 어릴 적에도 읽은 동화로구나 하고 떠오른다. 어릴 적에 이 동화를 읽을 적에는 여러모로 섬뜩하기도 했다. 이를테면, 쥐와 고양이 이야기 가운데 쥐는 으레 잡아먹히거나 죽는 얼거리로 끝나기 때문이다. 그러면, 죽음이 두려운가? 아니다. 죽음이 두려워서 섬뜩하지 않았다. 쥐라는 짐승으로 빗대어 그리는 삶이 바보스러웠다. 스스로 새롭게 배우려 하지 않으면서 겉치레를 부리는 목숨일 때에는 그야말로 섬뜩하게 죽음을 맞이한다. 이러면서 이 바보스러운 삶을 되풀이한다. 스스로 새롭게 배우려 하는 숨결이라면 섬뜩한 죽음길로 바보스레 가지 않는다. 스스로 새 삶을 짓는다. 고양이한테 잡혔기에 죽어야 하는 쥐가 아니다. 덫에 갇혔으니 죽어야 하는 쥐가 아니다. 그러나, 고양이한테 잡히거나 덫에 갇힌 뒤 어떻게 하는가? 그저 죽음길로 갈 생각뿐 아닌가? 사람은 열 살에도 배우지만 여든 살에도 배운다. 사람은 스무 살이나 마흔 살에도 배운다. 늘 배운다. 배움에는 나이가 없다. 이를 잊으면 언제나 죽음일 뿐이다. ‘죽음 같은 삶’이 되지 않으려면, ‘바보스러운 삶’을 되풀이하지 않으려면, 슬기롭게 배워서 사랑스레 하루를 지어야 한다. 4348.4.26.해.ㅎㄲㅅㄱ


(최종규/함께살기 . 2015 - 한 줄 책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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쥐돌이 쳇- 미야자와 겐지 동화집 1
미야자와 겐지 지음, 이노 가즈요시 외 그림, 박경희 옮김 / 작은책방(해든아침) / 200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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