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채꽃과 딸기꽃



  딸기꽃이 피었다. 딸기꽃이 오래간다. 유채꽃이 핀다. 유채꽃도 오래간다. 딸기꽃은 삼월을 넘길 무렵부터 피고, 유채꽃은 한겨울에도 피고 지다가 다시 새봄에도 씩씩하게 핀다.


  딸기꽃은 송이마다 딸기알이 하나씩 맺으니 넝쿨줄기마다 새로운 꽃송이가 잇달아 터지고, 유채꽃은 꽃대에 작은 꽃송이가 수없이 터지기에 하나가 활짝 피면 찬찬히 다른 꽃송이가 터지면서 저마다 오래도록 꽃내음을 퍼뜨린다.


  딸기는 넝쿨줄기를 꾸준히 뻗으면서 더 넓은 데에서 꽃을 피운다. 유채는 씨앗을 훨훨 날리면서 더 넓은 데에서 꽃을 피운다. 흰꽃과 노란꽃은 같은 자리에서 함께 어우러진다. 딸기꽃은 땅바닥 가까이에서 피어나고, 유채꽃은 꽃대를 높이 올리면서 피어난다. 사월이 무르익는 봄빛이 흐드러진다. 4348.4.25.흙.ㅎㄲㅅㄱ


(최종규/함께살기 . 2015 - 꽃과 책읽기)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