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박나무 꽃봉오리 새롭게
후박나무 꽃봉오리가 올해 봄에도 새롭게 터진다. 동백꽃이 거의 다 질 무렵 비로소 꽃봉오리를 터뜨리는 후박나무이다. 그래서, 동백나무 커다란 꽃송이를 신나게 쓸고 쓴 뒤, 바야흐로 후박나무 비닐잎과 묵은잎을 신나게 쓴다. 날마다 마당을 쓸면서 새 꽃봉오리를 바라본다. 새롭게 터지는 꽃송이와 잎사귀는 매우 싱그럽다. 지난 한 해를 짙푸르게 살다가 노랗게 물들면서 떨어지는 잎도 몹시 곱다. 새로운 아이들이 새로운 숨결로 빛나고, 새롭게 터지는 아이들이 새로운 노래로 아침을 열어 보인다. 4348.4.25.흙.ㅎㄲㅅㄱ
(최종규/함께살기 . 2015 - 꽃과 책읽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