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두꽃이 진다
앵두꽃이 진다. 앵두꽃이 지니, 곧 앵두알이 맺을 테지. 앵두알이 맺으면, 아이들과 곁님이 누릴 맑은 열매를 입에 넣고 웃을 수 있겠지. 꽃이 피어야 나무가 더욱 싱그럽고, 꽃이 져야 씨앗을 맺는다. 꽃이 피기에 고운 내음이 둘레에 퍼지고, 꽃이 지기에 고운 열매가 새롭게 나온다. 피는 꽃은 새로 눈뜨는 숨결이고, 지는 꽃은 새로 나아가는 바람이다. 일찍 핀 꽃은 일찍 지고, 늦게 핀 꽃은 늦게 진다. 지는 앵두꽃을 가만히 바라본다. 이제 앵두나무에도 푸릇푸릇한 잎사귀가 하나둘 퍼진다. 4348.4.21.불.ㅎㄲㅅㄱ
(최종규/함께살기 . 2015 - 꽃과 책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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