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을 상상하는 20가지 방법 (박재동·김이준수) 샨티 펴냄, 2015.4.6.
서울에는 ‘마을공동체 담당관’이라는 공무원이 있다고 한다. 서울시장이 남다르니 이런 부서에 이런 공무원도 있을 만하구나 싶다. 다른 고장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부서요 공무원일 테고, 시골에서조차 찾아볼 길이 없는 부서이자 공무원이다. 곰곰이 헤아린다면, 도시이건 시골이건 산업개발 공무원은 그만 줄이고, 동네와 마을을 살리도록 돕거나 이끄는 일꾼이 있어야 한다. 서류만 챙기는 공무원은 이제 그만 줄이고, 동네와 마을을 씩씩하게 돌아다니면서 심부름꾼이 되는 공무원이 있어야 한다. 《마을을 상상하는 20가지 방법》은 서울 곳곳에서 아기자기하게 ‘마을 모둠살이’를 이루는 스무 곳 이야기를 들려준다. 어떤 큰손한테서 도움을 받아서 꾸리는 모둠살이가 아니라, 마을사람 스스로 일구고 가꾸면서 노래하는 모둠살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니, 이 책에 나오는 스무 군데 모둠살이는 모두 수수하면서 신나고 스스로 사랑스럽다. 4348.4.19.해.ㅎㄲㅅㄱ
(최종규/함께살기 . 2015 - 한 줄 책읽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