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아이 139. 머리에 이고 (15.4.15.)



  빨래터에 낀 물이끼를 걷으러 간다. 이제는 굳이 아이들더러 이것저것 함께 들자고 말하지 않는다. 아이들이 스스로 ‘나도 들래!’ 하고 나서기 때문이다. 살림순이요 시골순이도 막대수세미뿐 아니라, 물 풀 적에 쓰는 그릇을 제가 들겠다고 말한다. 한손에는 막대수세미를 들고 다른 한손에는 그릇꾸러미를 들고는 머리에 인다. 시골에서 이웃 할매가 늘 보여주는 모습이면서 아이가 저절로 배우고 따라하면서 누리는 어여쁜 삶이다. ㅎㄲㅅㄱ


(최종규/함께살기 .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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