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음



  아침에 아이들한테 밥을 차려 주고 나면 으레 졸음이 몰려온다. 내가 스스로 끌어들인 졸음일까. 이제 한숨을 돌리면서 살짝 쉰 다음, 낮을 기쁘게 맞아들이라고 하는 몸짓일까. 아이들이 밥을 마저 먹으면 곧 마을 어귀 빨래터로 물이끼를 걷으러 가야지. 아이들은 이제 봄날 빨래터 물놀이를 한껏 즐기겠구나. 다만, 조금 기다리렴. 아버지는 드러누워서 한숨 돌려야겠다. 4348.4.15.물.ㅎㄲㅅㄱ


(최종규/함께살기 . 2015 - 아버지 육아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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