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배움자리 25. 일찍 일어나는 아이



  우리 집 두 아이는 참 일찍 일어난다. 일찍 자니 일찍 일어날 수 있지만, 늦게 자도 일찍 일어난다. 시골스러운 아이들이다. 이 아이들은 이제 일찍 일어나서 놀다가 한낮이 되면 힘들어서 자리에 눕고 싶다. 한낮에 달게 낮잠을 누린다. 아침에 새롭게 놀 마음으로 일찍 일어나고, 저녁에 잠자리에 들면서도 더 놀지 못해 아쉽다. 이 아이들이 학교라는 데에 들어가면 어떤 몸짓이 될까? 아침마다 새로운 놀이를 꿈꾸거나 기다리면서 기쁜 몸짓이 될까? 아니면, 학교에 가야 한다는 생각에 괴로워 이부자리에서 어기적거리기만 할까? 놀고 싶은 아이들은 아침에 눈을 뜰 적에 그야말로 번쩍 뜬다. 갑자기 번쩍 뜬다. 이러고 나서 거침없이 이불을 털고 일어난다. 그야말로 이불을 걷어차고 일어난다. 이때부터 놀이가 꽃처럼 피어난다. 새벽바람으로 신나게 뛰논다. ㅎㄲㅅㄱ


(최종규/함께살기 . 2015 - 우리 집 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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