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봄에 자전거는
아이들을 이끌고 면소재지 초등학교 놀이터로 갔더니, 운동장 가장자리에 벚꽃이 피었다. 아, 벚나무였구나. 벚꽃은 거의 다 졌다. 전남 고흥은 남녘에서도 봄이 일찍 오는 시골이니까. 그런데, 벚꽃이 많이 진 탓에 흙바닥에 벚꽃잎이 가득 있다. 자전거를 벚꽃잎 흐드러진 흙바닥에 눕힌다. 늘 우리 세 사람을 태우고 다니느라 애쓰는 자전거한테 꽃내음을 선물로 준다. 벚나무야 고맙구나. 4348.4.13.달.ㅎㄲㅅㄱ
(최종규/함께살기 .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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