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견한 모습
어른한테는 젓가락질이 대수롭지 않다. 어른한테는 옷 갈아입기가 대수롭지 않다. 어른한테는 걸음걸이가 대수롭지 않다. 어른한테는 글씨 쓰기가 대수롭지 않다. 그러나 아이한테는 젓가락질이며 옷 갈아입기며 걸음걸이며 글씨 쓰기가 모두 대수롭다. 이리하여, 혼잣힘으로 바지를 꿰려고 용을 쓰는 몸짓이란 더할 나위 없이 대견하다. 손과 발과 몸에 차근차근 힘살이 붙이면서 아이는 저마다 제 나이와 결에 맞게 스스로 옷을 입거나 벗을 수 있다. 4348.4.12.해.ㅎㄲㅅㄱ
(최종규/함께살기 . 2015 - 아버지 육아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