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얗게 피다가 옅붉게 지는 민들레
노란민들레를 볼 적에는 ‘시드는 꽃빛’이 어떠한가를 제대로 눈여겨보지 않았다. 흰민들레를 볼 적에는 ‘시드는 꽃빛’이 하얗지 않아서 늘 새롭게 바라보곤 한다. 왜 흰민들레는 꽃이 질 적에 흰빛이 아닌 옅붉은 빛깔이 될까? 흰꽃이 활짝 필 적에 꽃잎 아래쪽을 보아도 옅붉은 기운은 없다. 그렇지만, 이 흰꽃이 질 무렵에는 옅붉은 기운이 돌면서 진다. 이른아침에 꽃잎이 아직 벌어지지 않을 적에 들여다보면, 이때에도 옅붉은 기운이 살짝 보인다. 그런데, 해가 솟으면서 꽃잎도 활짝 벌어질 적에는 옅붉은 기운은 감쪽같이 사라진다. 옅붉은 빛은 어디에 숨었을까? 4348.4.11.흙.ㅎㄲㅅㄱ
(최종규/함께살기 . 2015 - 꽃과 책읽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