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과꽃잔치를 기다린다
고흥집에 우리가 처음 깃든 이듬해 봄에는 모과나무에 모과꽃이 겨우 네 송이 피었다. 이듬해에도 몇 송이 안 피었다. 세 해째 제법 많이 피었고, 올해에는 그야말로 흐드러지려 한다. 얼마나 많은 모과꽃이 피어나면서 꽃잔치가 될까. 이 수많은 모과꽃 가운데 몇 송이가 열매로 굵을까. 알록달록한 꽃송이가 한꺼번에 벌어진다면 그야말로 멋진 꽃잔치가 되리라. 4348.4.11.흙.ㅎㄲㅅㄱ
(최종규/함께살기 . 2015 - 꽃과 책읽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