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 콜콜



  어제, 밤 열한 시가 되어서야 겨우 잠든 작은아이가 오늘 새벽 여섯 시 십 분쯤에 깨어서 놀더니, 아침을 맛나게 먹고 조금 놀다가, 저 스스로 이불을 뒤집어쓰고 콜콜 잠이 든다. 작은아이가 잠드니 온누리가 고요하다. 그야말로 모든 소리가 갑자기 사라진다. 이 아이가 새근새근 잠들 수 있도록 입을 다물었을까. 나는 큰아이나 작은아이가 스스로 콜콜 잠들 적에 온몸으로 이를 느낀다. 이 아이들이 스스로 졸려서 스스로 이불을 덮고 잠자리에 누우면 뒷덜미가 찌릿찌릿 울린다. 잠든 아이한테 가서 이불깃을 여미어 주라는 뜻이다. 4348.4.11.흙.ㅎㄲㅅㄱ


(최종규/함께살기 . 2015 - 아버지 육아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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