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비꽃 씨앗주머니는 벌써



  사월로 접어들면 제비꽃은 꽃송이는 진작 져서 없고, 씨주머니가 세 갈래로 갈라진다. 씨주머니에도 깨알보다 작은 제비꽃씨가 톡톡 터져서 퍼지거나 개미가 바지런히 주워서 가져가서 텅 비기 마련이다. 아직 몇 톨 남은 제비꽃씨를 가만히 들여다본다. 제비꽃 잎사귀를 살짝 들추면 어김없이 개미가 오글오글 부산하다. 이제 사월에는 제비꽃이 거의 다 졌으니 앞으로 얼마쯤 뒤면 다시 제비꽃이 필까. 늦여름에 필까, 이른가을에 필까, 아니면 한겨울에 다시 필까. 풀숲에서도 피지만, 돌틈에서 많이 돋는 제비꽃을 바라본다. 쪼그려앉아서 꽃대와 잎사귀와 씨주머니한테 인사를 한다. 4348.4.10.쇠.ㅎㄲㅅㄱ


(최종규/함께살기 . 2015 - 꽃과 책읽기)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