씁쓸한 초콜릿 (미리암 프레슬러) 낭기열라 펴냄, 2006.2.10.



  서양에서도 가시내보다 사내를 반기는 어버이가 있구나 하고 새삼스레 돌아본다. 지구별 어디에서나 바보스러운 사람은 똑같이 있는 셈일까. 스스로 삶을 슬기롭게 짓지 않는다면 바보짓이 될 수밖에 없다. 사내이든 가시내이든 무엇이 대수로운가. 더군다나 이 지구별에 사내만 태어난다면 이 사내는 어찌 될까? 사내만 우글거리는 지구별은 얼마나 메마르거나 쓸쓸할까. 사내와 함께 가시내가 있어야 하고, 가시내와 함께 사내가 있어야 한다. 서로 아끼고 사랑하면서 살아야 한다. 가만히 보면, 지구별에 ‘전쟁 문명’이 퍼졌기 때문에 사내를 끔찍하게 여기는구나 싶기도 하다. 왜냐하면, 서로 치고 박으면서 싸우다가 죽고 죽이는 바보짓을 하는 이들은 으레 사내요, 총칼을 들거나 탱크를 몰거나 비행기나 전투함 따위를 만들어서 서로 죽이려고 하는 바보 얼간이는 모조리 사내이기 때문이다. 아이가 먹을 초콜릿은 맛나고 달콤해야 한다. 아이와 함께 어른이 먹을 초콜릿도 달며 아름다워야 한다. 씁쓸한 초콜릿을 먹는 사람이 없어야지. 4348.4.9.나무.ㅎㄲㅅㄱ


(최종규/함께살기 . 2015 - 한 줄 책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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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tterschokolade (Paperback, Repri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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씁쓸한 초콜릿
미리암 프레슬러 지음, 정지현 옮김 / 낭기열라 / 200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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