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로 읽는 책 206] 편지 한 통



  손으로 써도

  발로 써도

  다 사랑스럽지



  글월 한 통은 손으로 쓰든 발로 쓰든 컴퓨터로 쓰든 타자기로 쓰든 다 사랑스럽습니다. 이 글월을 받는 사람한테 따사로운 사랑이 흐르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쓴 글월이라면 늘 사랑스럽습니다. 그러나, 손으로 쓰든 발로 쓰든 입으로 쓰든, 아무런 사랑을 담지 않고 쓰는 글월이라면, 이러한 글월을 받는 사람은 사랑을 느끼기 어렵습니다. 손으로 쓴 글이기에 더 살갑지 않습니다. 살가운 숨결을 담아서 쓴 글이어야 비로소 살갑습니다. 4348.4.8.물.ㅎㄲㅅㄱ


(최종규/함께살기 .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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