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아이 88. 2015.4.1. 꽃내음 큼큼



  꽃내음을 큼큼 맡자. 매화꽃이나 살구꽃이나 동백꽃은 퍽 먼 데에서도 꽃내음을 맡을 수 있지만, 조그마한 들꽃은 가까이에 코를 대고 큼큼 맡아야 꽃내음을 맡는다. 작은 아이들 꽃잎을 코에 대고 살살 움직이면 꽃내음은 한결 짙으니, 새봄을 맞이해 들녘에 들꽃이 가득한 날에는 가만히 쪼그려앉아 이곳저곳 코를 큼큼거리면서 들내음과 봄내음을 들이켠다. ㅎㄲㅅㄱ


(최종규/함께살기 .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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