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에 박힌 가시
뒤꼍 울타리로 삼으려고 탱자나무 가지를 꺾었다. 멧자락 한켠에 조용히 퍼진 탱자나무가 많아서 이 가운데 하나를 골라 가지를 꺾었다. 굵고 야무진 가시가 억센 탱자나무는 울타리로 삼기에 좋다. 우리 집 뒤꼍을 지키려는 마음으로 탱자나무를 심기로 했다. 봄비를 맞으며 탱자나무를 옮겨심었다. 작은 가지를 옮겨심을 적에는 몰랐는데, 새벽에 깨어 손바닥을 보다가 한쪽이 아주 살짝 부푼 모습을 본다. 혼자서 가시를 뽑을 수 없으니, 아침이 밝으면 곁님을 불러서 도와 달라고 해야지. 4348.4.6.달.ㅎㄲㅅ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