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흥집 73. 장난돌이 사는 집 (2015.4.1.)



  우리 집은 ‘장난돌이’가 사는 집이다. 장난돌이는 무엇이든 장난질이다. 장난꾸러기인 셈인데, 날마다 터무니없다 싶은 짓도 잘하고, 재미나다 싶은 짓도 잘한다. 어버이로서 골을 내면 터무니없다 싶은 짓으로 보이고, 어버이로서 따스하게 바라보면 재미나다 싶은 짓으로 보인다. “얘야, 입에 물지 마라.” 하고 이르면 더 입에 물고, “얘야, 그것 먹으면 배부를 테니 밥은 안 먹어도 되겠네.” 하고 어르면 어느새 퉤 뱉는다. ㅎㄲㅅㄱ


(최종규/함께살기 .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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