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은 있다 (페트라 켈리) 달팽이 펴냄, 2004.11.15.



  열 해 앞서 한 차례 읽은 《희망은 있다》를 문득 집어들었다. 열 해 앞서 어떤 마음으로 읽었는지 곰곰이 돌아본다. 그무렵에도 시골에서 살았지만 아직 아이가 없었고, 혼자 자전거만 타고 돌아다녔다. 《희망은 있다》를 처음 읽은 지 열 해가 지난 오늘도 시골에서 살며 아이가 둘 있고, 곁님도 함께 있다. 요즈음은 아이들을 태우는 자전거 나들이만 한다. 열 해 앞서 처음 읽을 적에는 그무렵 내 삶에 맞게 이 책을 받아들였을 테고, 열 해가 지난 오늘 새롭게 읽을 적에는 오늘 내 삶에 비추어 이 책을 새롭게 받아들이려 할 테지. 그러면, 이 작은 책을 왜 다시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을까? 아무래도 열 해 앞서 이 책을 놓고 느낌글을 짤막하게 쓸 적에, 이 책에 깃든 숨결을 제대로 밝혀서 보여주지 못했다고 본다. 내가 쓴 내 느낌글이 여러모로 못마땅하다. 처음부터 다시 읽고, 예전에 밑줄을 그은 대목을 곰곰이 짚는다. ‘페트라 켈리’를 놓고 ‘여전사’라는 이름을 붙이는 사람이 많다는데, 이녁은 ‘여전사’가 아닌 ‘전사’일 뿐이고, 더 나아가서 헤아리면, 이녁은 ‘사람’이다. 사랑을 말하고 싶은 사람이다. “희망은 있다”라는 말은 무슨 소리인가 하면, “사랑이 있다”나 “삶이 있다”는 소리이리라. 핵발전소도 핵무기도, 모든 전쟁무기와 군대도, 차별과 불평등도, 반민주와 독재도, 바보스러운 물질문명도 모두 꾸짖은 페트라 켈리는, ‘사람이자 어머니 마음’으로 이러한 일을 했겠지. 4348.4.3.쇠.ㅎㄲㅅㄱ


(최종규/함께살기 . 2015 - 한 줄 책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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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은 있다- 평화로운 녹색의 미래를 위하여
페트라 켈리 지음, 이수영 옮김 / 달팽이 / 200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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