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말도 익혀야지

 (380) 그리고 1


나 또한 직장인 그리고 두 아이의 엄마인 평범한 사람으로

《사카시타 사카에/연주미 옮김-얘야 생태가 웰빙이란다》(이매진,2004) 10쪽


 나 또한 직장인 그리고 두 아이의 엄마인

→ 나 또한 직장인이자 두 아이의 엄마인

→ 나 또한 직장인이면서 두 아이의 엄마인

 …



  이음씨인 ‘그리고’는 앞말과 뒷말을 잇습니다. 그런데, 앞뒷말을 잇기는 하지만, 이 보기글처럼 잇지는 않습니다. 나란히 나오는 여러 가지를 이을 적에 쓰는 ‘그리고’이고, 앞말에 이어서 보태려는 이야기가 있을 적에 글월 첫머리에 넣습니다. “나는 춤을 좋아하지. 그리고 노래도 좋아해.”처럼 쓰고, “우리 집 마당에는 매화나무, 감나무, 모과나무, 그리고 앵두나무가 있어.”처럼 씁니다.


 -이자 . -이면서 . -이고

 -과 . -와 . -하고 . -서껀


  이 보기글에 ‘그리고’를 넣으면 어울리지 않습니다. ‘나’라는 사람이 어떠한가를 밝히려고 하기에, ‘나는 직장인’이면서 ‘두 아이 엄마’라고 말합니다. 그러니 ‘-이면서’나 ‘-이자’나 ‘-이고’ 같은 토씨를 붙여야 알맞아요. 4337.12.20.달/4348.4.2.나무.ㅎㄲ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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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또한 직장인이면서 두 아이 어머니인 여느 사람으로


“두 아이의 엄마”는 “두 아이 어머니”로 손질하고, “평범(平凡)한 사람”은 “수수한 사람”이나 “여느 사람”으로 손질합니다.


..



 우리 말도 익혀야지

 (394) 그리고 4


밥이 오랫동안 그리고 대단히 존경했던 사람들 가운데 한 분이 세상을 떠났다

《로리 팰라트닉,밥 버그/김재홍 옮김-험담》(씨앗을뿌리는사람,2003) 112쪽


 오랫동안 그리고 대단히 존경했던 사람

→ 오랫동안 대단히 우러렀던 사람

→ 오랫동안 참으로 대단히 우러렀던 사람

→ 오랫동안, 그러면서 대단히 우러렀던 사람

 …



  오랫동안 존경한 사람이 있으면 “오랫동안 존경했던 사람”으로 적으면 됩니다. ‘오랫동안’과 ‘존경했던’ 사이에 ‘그리고’를 넣을 까닭이 없습니다. 이 보기글에서는 뜻을 힘주어 나타내려고 ‘그리고’를 넣었다고 할 수 있는데, 뜻을 힘주어 나타내려고 한다면 ‘그야말로’라든지 ‘참으로’ 같은 꾸밈말을 넣는다든지, ‘오랫동안’ 다음에 쉼표로 끊고서 ‘그러면서’나 ‘이러면서’를 넣어 줍니다. 4338.2.26.흙.ㅎㄲㅅㄱ



* 보기글 새로 쓰기

밥이 오랫동안, 그러면서 대단히 우러렀던 사람들 가운데 한 분이 이승을 떠났다


‘존경(尊敬)했던’은 ‘받들던’이나 ‘우러렀던’으로 손봅니다. “세상(世上)을 떠났다”는 그대로 둘 만하지만 “이승을 떠났다”로 손질할 수 있습니다.


(최종규/함께살기 . 2015 - 우리 말 살려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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