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 깊은 당신 편지 (김윤배) 문학과지성사 펴냄, 1991.10.30.
시집 《강 깊은 당신 편지》를 읽는데, 참으로 깝깝하면서 어질어질하다. 시 한 줄 읽기 몹시 벅차다. 왜 이런가 하면서도 끝까지 다 읽은 뒤, 책앞에 실은 글쓴이 말을 읽으니 “막막하기는 마찬가지이다”와 같은 말로 첫머리를 연다. 그렇구나. 스스로 ‘막막함’을 생각하면서 쓴 글이니, 이 글을 읽는 사람도 까마득함이나 깝깝함이나 어질어질함을 느낄 수밖에 없구나. 시인 스스로 너른 마음이 되어 님을 그리는 노래를 부른다면, 이러한 노래를 읽는 이도 너른 마음이 되고, 시인 스스로 따순 숨결이 되어 님을 사랑하는 노래를 짓는다면, 이러한 노래를 읽는 이도 따순 숨결이 된다. 시인은 이 대목을 알까? 설마 모르지는 않겠지? 4348.4.1.물.ㅎㄲㅅㄱ
(최종규/함께살기 . 2015 - 한 줄 책읽기)
| 강 깊은 당신 편지
김윤배 지음 / 문학과지성사 / 199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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