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과잎도 차츰 벌어지니



  모과잎이 차츰 벌어진다. 모과잎이 새로 돋는 모습을 보면 대단히 앙증맞으면서 몹시 새롭다. 어느 잎이고 안 새로울까냐만, 모과잎 겨울눈은 그야말로 조그마한데, 요 조그마한 겨울눈에서 조물조물 한두 잎이 살짝 고개를 내미는가 싶더니, 어느새 여러 잎이 뭉치처럼 한꺼번에 솟는다.


  어디에서 숨었다고 이렇게 터질까. 어떤 기운을 받아서 이렇게 많은 잎이 차츰 커지면서 터지려고 할까. 모과나무는 봄부터 늦가을까지 참말 새로운 모습으로 늘 거듭난다. 보면 볼수록 새롭고, 쓰다듬으면 쓰다듬을수록 새삼스럽다. 지난겨울 끝자락에 가지치기를 하면서 마당 한쪽에 옮겨심은 작은 ‘새끼 모과나무’에도 새잎이 돋는다. 모두 귀엽다. 4348.3.31.불.ㅎㄲㅅㄱ


(최종규/함께살기 . 2015 - 꽃과 책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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