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화꽃내음과 하늘빛



  매화꽃내음을 맡으면서 하늘빛을 누린다. 고개를 들어 올려다보아야 하는 높은 가지에 매달린 꽃은 하늘빛을 바탕으로 꽃빛이 눈부시도록 곱다. 지난해에는 꽃이 한창 달려서 눈부실 적에 비바람이 잦아서 이 모습을 거의 못 보았다. 올해에는 꽃이 한창 달려서 눈부실 동안 비바람이 잠들었고, 매화꽃이 질 무렵 비로소 비가 내려 준다. 얼마나 고마우면서 반가운 비님인가.


  봄꽃은 참말 새롭게 열리는 새파란 하늘과 함께 올려다볼 적에 한결 곱구나 싶다. 하야면서 볼그스름한 꽃잎은 파란 하늘빛하고 더없이 잘 어울리는구나 싶다. 한낮 하늘빛하고도 잘 어울리고, 아침나절에 아직 옅게 파란 하늘빛하고도 잘 어울린다. 4348.3.31.불.ㅎㄲㅅㄱ


(최종규/함께살기 . 2015 - 꽃과 책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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