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래가 안 마르는 바람볕
어제는 아침 일찍 빨래를 마치고 마당에 널었는데 낮이 지나고 저녁이 되도록 옷가지가 제대로 안 말랐다. 여느 때라면 빨래를 넌 지 한 시간쯤 뒤에는 바싹 말라야 하고, 바싹 마른 옷가지를 몇 시간 더 볕바라기를 시키는데, 어제는 도무지 바싹 마를 생각을 안 했다. 틈틈이 옷가지를 만지작거리면서 바람을 살피고 하늘을 보았다. 구름이 살짝 끼기는 했지만 햇살이 자주 비추는데 옷가지가 안 마른다. 아무래도 바람에 물기가 많이 깃든 탓이로구나 싶다. 아니나 다를까, 오늘 아침부터 비가 온다. 비가 오려고 빨래가 안 말랐구나. 4348.3.31.불.ㅎㄲㅅㄱ
(최종규/함께살기 . 2015 - 빨래순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