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상에 올리는 별꽃나물
별꽃나물을 밥상에 올린다. 다 함께 먹을 봄나물이다. 들에서 피는 꽃으로만 바라본다면 별꽃이요, 살살 훑어서 물에 헹군 뒤 밥상에 놓으면 별꽃나물이다. 모든 풀은 들에서는 풀이고, 이 풀을 뜯어서 우리 입에 넣으면 나물로 이름이 바뀐다. 스스로 씨앗을 뿌려서 번지는 풀인데, 풀씨를 사람이 건사해서 따로 땅에 심으면 남새로 이름이 바뀔 뿐 아니라, 사람이 씨앗을 심는 땅은 밭이라는 이름으로 바뀐다. 모두 우리 손을 거치면서 새로운 이름이 되고, 새로운 숨결이 되며, 새로운 사랑이 된다. 4348.3.30.달.ㅎㄲㅅㄱ
(최종규/함께살기 . 2015 - 꽃과 책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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