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밥 먹자 164. 2015.3.27. 동백꽃 부침개
쑥을 뜯어서 부침개를 한다. 부침개 두 장을 부친 뒤에 석 장째에 동백꽃잎을 살짝 얹는다. 넉넉히 얹을까 했는데, 막상 ‘꽃잎 부침개’를 하려고 마당을 살피니, 오롯이 깨끗한 꽃잎이 안 보인다. 게다가, 나무에 달린 꽃잎을 떼려고 잡아당기는데 안 떨어진다. 아무렴, 그렇겠지. 나무에 달린 꽃송이는 더 눈부시게 빛나고 싶을 테니, 내가 잡아당긴들 떨어지랴. 그래서, 앙증맞게 꼭 두 닢만 부침개에 얹어서 ‘동백꽃 부침개’를 부친다. ㅎㄲㅅㄱ
(최종규/함께살기 . 20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