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배움자리 19. 놀이터 나들이



  우리는 토요일과 일요일에 면소재지 학교에 간다. 우리는 놀이터를 찾아서 토요일과 일요일에 학교 나들이를 간다. 여덟 살 사름벼리는 처음 초등학교에 갔던 날을 가끔 떠올린다. 아침에 일산 할머니와 전화로 이야기를 하는데, 할머니한테 “벼리 학교에 한 번 가 봤는데, 답답했어.” 하고 말한다. 학교에서는 뛸 수 없고, 책상맡에 꼼짝없이 있어야 하는데다가, 조잘조잘 떠들어도 안 되고, 보고픈 책을 아무 때나 볼 수 없으며, 그리고픈 그림도 아무 때나 그릴 수 없고, 골마루나 운동장을 하루 내내 실컷 뛰거나 달리면서 놀 수 없으니, 우리 아이한테는 학교가 더없이 답답할 수밖에 없다. 곰곰이 생각해 본다. 우리는 아이한테 무엇을 가르치려 하는가? 우리는 아이한테 무엇을 보여주거나 가르쳐야 하는가? 아이를 학교라고 하는 건물에 가두어 ‘놀이’를 모두 빼앗지 않는가? ‘중간놀이 시간’을 마련했다고는 하지만, 아이들이 아주 괴로워서 죽으려고 하는 몸부림을 겨우 엿보고는 그나마 이렇게 숨통을 틔워 놓을 뿐 아닌가? ㅎㄲㅅㄱ


(최종규/함께살기 . 2015 - 우리 집 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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