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글 읽기
2015.3.7. 큰아이―쓰고 쓸수록
글씨는 쓰면 쓸수록 는다. 말도 하면 할수록 는다. 흙도 가꾸면 가꿀수록 기름지고 싱그럽게 가꿀 수 있다. 우리가 누리는 모든 삶은 스스로 하면 할수록 아름답게 북돋운다. 글순이가 공책에 또박또박 정갈하게 빚은 글씨를 바라본다. 이 얼마나 놀라운 숨결인가. 이 땅 모든 아이들이 쓰고 또 쓰고 다시 쓰고 거듭 쓰면서 손아귀힘을 기를 테지. 저마다 아름다운 몸짓이 되어 새로운 이야기를 빚을 테지. 아이 글씨가 자라는 만큼, 어버이도 글씨를 한결 똑똑히 쓴다. ㅎㄲㅅㄱ
(최종규/함께살기 . 2015 - 글순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