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레집과 초피나무 새잎
나뭇가지 한쪽에, 또 겨우내 시든 풀줄기 한쪽에, 크고 작은 벌레집이 있다. 이 벌레집은 새봄을 맞이하기를 기다릴 테고, 새봄이 되어 아침저녁으로 따끈따끈한 기운이 퍼지면 조용히 벌어지리라. 무당벌레는 일찌감치 깨어나서 돌아다닌다. 마을 빨래터에는 물방개도 깨어났다. 멧새와 텃새 모두 먹이를 찾으려고 하루 내내 신나게 돌아다닌다. 모두 기다리던 봄이고, 모두 새롭게 깨어나는 봄이다. 4348.3.28.흙.ㅎㄲㅅㄱ
(최종규/함께살기 . 2015 - 꽃과 책읽기)